명품 정장은 당연히 못 입지만,
자신의 체형과 자신의 피부색에 꼭 맞는
시장통 에서 파는 싸고 근사한 옷을 골라 입을 줄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는 매력적인 좌파 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욕과 비방, 말을 아주 잘 하기보다
차라리 몸 개그를 보여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는 매력적인 좌파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자신이 살아온 터전 안에서 늘 행복했으며,
같이 울고, 웃었고, 화도 냈으며,
그런 경험과 모습이 삶에 그대로 녹아,
보기만 해도 그 삶에 동참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사람향기 나는 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나는 매력적인 좌파 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가난하지만 가난한 것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뿐더러
가난하기 때문에 가난을 몸으로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는 매력적인 좌파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땀의 노동을 왜곡하는 세상에서
땀의 노동이 얼마나 값지고 멋진 일인지 감동적으로 설명해 줄 사람,
어려운 정치적, 법적 말보다
어떻게 하면 가난해도 박탈감과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한 쪽으로만 기울어진 부의 저울을 다른 쪽으로 옮기기 위해
민주적이고 신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는 매력적인 좌파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자신이 처한 자리와
있어야 할 자리를 분별해
‘효율성’ 이라는 이름에 치우치지 않으며
정권을 잡는 것이 목표가 아닌
지금의 자리를 더 굳건히 지켜,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은 ‘대다수’ 와 ‘주류’ 만이 아닌,
‘소수’와 ‘비주류’의 자리도 분명히 있음을
삶을 걸어 지켜가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는 매력적인 좌파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더치페이’로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은 사람,
김치찌개를 같이 먹고 싶은 사람
삼겹살 구우며 집게와 가위들고 잘라주는 사람
커피믹스 - 맥심과 테이스터스초이스를 구별해 낼 줄 아는 사람,
나는 매력적인 좌파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나를 밀어 주세요!’가 아닌
‘나와 함께 가고 싶다!’ 말하는,
‘뒤집어엎자!’ 말하지 않고,
‘존재 하자!’ 말하는
나는 그런 매력적인 좌파 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진정 매력적인 좌파 정치가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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